좋은 글 & 시6 아침 식사 자크 프레베르 시 아침 식사 그이는 잔에 커피를 담았지 그이는 커피잔에 우유를 넣었지 그이는 우유 탄 커피에 설탕을 탔지 그이는 작은 숟가락으로 커피를 저었지 그이는 커피를 마셨지 그리고 잔을 내려 놓았지 내겐 아무 말 없이 그이는 담에에 불을 붙였지 그이는 연기로 동그라미를 만들었지 그이는 재떨이에 재를 털었지 내겐 아무 말 없이 그이는 나를 보지도 않고 일어났지 그이는 머리에 모자를 썼지 그이는 비옷을 입었지 비가 내리고 있었기에 그리고 그이는 빗속으로 떠나버렸지 말 한마디 없이 나는 보지도 않고 그래 나는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울어버렸지 - 자크 프레베르 시 감상 아침이 이러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한 것인데..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어떤 이유로 서로 멀어지고 그 공간.. 2024. 1. 6. 미라보 다리 , 기욤 아폴리네르 시 소개 가끔씩 생각나는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 다리' 전문 소개해 봅니다. 드라마나 소설에서 보았는지 책에서 보았는지 많이 인용되는 시인데요, 시인은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지만 생애 대부분을 프랑스에서 보냈으나 38세의 이른 나이에 스페인 독감에 걸려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미라보 다리 (시 전문)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르고 우리 사랑도 흐르는데 나는 기억해야 하는가 기쁨은 언제나 슬픔 뒤에 온다는 것을 밤이 오고 종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 서로의 손잡고 얼굴을 마주하고 우리들의 팔로 엮은 다리 아래로 영원한 눈길에 지친 물결들 저리 흘러가는데 밤이 오고 종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 _ 기욤 아폴리네르 시 감상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마음을 허망하게 추스르는.. 2023. 4. 26.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시 (전문) 감상 기형도님의 시를 잘 모르다가 우연히 BTS RM 의 인스타에 올려진 시라는 포스팅을 보고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시 역시 누가 읽느냐에 따라 관심도 가고 유명해지기도 하나 봅니다. '질투는 나의 힘' 전문 올려봅니다. 질투는 나의 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 2023. 4. 4. 마음이 아프면.. /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중에서 만약에 말이야, 마음이 아프면 꺼내서 얼룩을 지우고 햇볕에 널어 잘 말리면 돼. 다음날이면 깨끗하게 마른 마음으로 편안해질거야. 마음이 아프면, 이렇게 예쁘게 마음을 말리는 법이있다니. 굉장합니다. 오늘의 책 속 한 줄은 에 나오는 글이에요. 만약 이런 곳이 있다면 그 세탁소는 미어터질 것 같아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오니까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어제 배달 온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표지도 반짝반짝, 그림도 무슨 동화버전 같은데 잠깐 읽었을 뿐인데 자꾸 많이 읽고 싶네요. 빨리 오전 근무 마치고 잠시 짬을 내어 읽어야겠어요. 무슨 마법처럼 제 마음에 몽글몽글 아지랭이 같은 궁금증이 피어올라요~ 2023. 3. 3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