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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생각나는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 다리' 전문 소개해 봅니다. 드라마나 소설에서 보았는지 책에서 보았는지 많이 인용되는 시인데요, 시인은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지만 생애 대부분을 프랑스에서 보냈으나 38세의 이른 나이에 스페인 독감에 걸려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미라보 다리 (시 전문)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르고
우리 사랑도 흐르는데
나는 기억해야 하는가
기쁨은 언제나 슬픔 뒤에 온다는 것을
밤이 오고 종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
서로의 손잡고 얼굴을 마주하고
우리들의 팔로 엮은
다리 아래로
영원한 눈길에 지친 물결들 저리 흘러가는데
밤이 오고 종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
_ 기욤 아폴리네르
시 감상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마음을 허망하게 추스르는 쓸쓸한 느낌이 드는 시입니다. 아름다운 미라보 다리와 그 아래 흐르는 센 강을 바라보며 헤어진 연인을 생각하는 시적 화자의 그리움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기뻤던 기억 뒤로 슬픔이 남고, 그런 마음에 아랑곳하지 않게 시간도 가고 세월도 흐르고 어느덧 님은 갔지만 나는 남아있다는 마지막 시구가 쓸쓸함을 묵묵히 견디어 낸 화자의 모습인 것 같아요.
가끔씩 헤어진 누군가를 그리워하거나, 지나간 즐거운 기억을 회상할 때 조용히 떠오르는 <미라보 다리>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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