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tv를 보다가 영화 소개 프로에서 <웰컴투 동막골>이란 영화가 소개되기에 다시 보았습니다. 영화는 2005년 개봉되었었는데 저는 그때 제대로 본 기억이 없어 토요일 밤 잠도 안 오길래 보게 되었네요. 영화 후기 올려봅니다.
영화 <웰컴투 동막골> 후기 (스포 쪼끔 있음)
이 영화는 비극전쟁 한국전쟁 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중간중간 코믹적인 요소와 강원도 동막골 사람들의 순수하고 푸근한 모습이 참으로 따뜻한 영화입니다.
당시 신인감독의 영화라서 그런지 소재는 진부할 수 있지만 풀어내는 요소들이 참으로 신선합니다. 이 영화하면 떠오르는 명장면인 옥수수가 수류탄으로 인해 뻥튀기되어 팝콘으로 떨어지는 장면에서도 알 수 있고요.
긴장감 넘치는 마을 분위기에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처럼 아름다운 팝콘이라니요. 이 영화의 흐름은 그야말로 팝콘 전과 팝콘 후로 나눠집니다.(TMI: 이 팝콘 씬을 위해 밤새도록 스태프들이 팝콘을 튀겼다는 후기.. ㅋ 저는 저기에 소금 살짝 치면 맛있겠다는 생각.. ㅉㅉ)
이 유명한 장면에 흐르는 음악 또한 압권인데요, 이 음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음악가인 '히사이시 조'가 담당했다고 해요. 어쩐지 하울과 비슷한 느낌 아닌 느낌입니다.
남북으로 갈린 군인들이 나머지공부하듯 마을로 들어와 대치를 하다가 시나브로 하나로 뭉쳐지는 모습을 신파 없이 담담하게 담아낸 모습 또한 뭉클합니다. 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꽃피는 휴머니즘이랄까요.
한국사람들이 얼마나 먹는 것에 진심인지 이 영화에서도 잘 나타나는데요, 남북 군인들의 화해의 장소는 바로 이 토실토실한 멧돼지 바베큐 앞이랍니다. 참고로 영화에 출연한 멧돼지는 cg가 아니라 실제라네요.(어떻게 달리기 공격씬 찍었을까요?)
배우 강혜정, 신하균, 정재영, 임하룡, 류덕환, 서재경의 열연도 참 좋았고요, 조연 분들 모두다 진짜 마을사람들처럼 순박하게 보였습니다. 옥수수와 감자가 주식인 유토피아를 찾는다면 동막골이 아닌가 싶네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순삭인데요, 마지막 장면에서 폭탄들이 하늘에서 투하되는 끔찍한 장면마저 이렇게 아름답게 담아낸다니.. 아아 어떻게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나요?
비행기에서 폭탄들이 떨어지는 장면은 영화속 팝콘이 떨어지는 장면과 오버랩되면서 또 하나의 장관을 연출합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남북 군인들이 타인을 위해 죽음 앞에서도 웃을 수 있다는 것, 이 영화가 던져주는 메시지가 장렬합니다.
아름답지만 가슴아프고 그러면서도 웃기고 따뜻한 영화, 휴머니즘과 어우러지는 영상미의 백미, 이 영화를 본 제 후기입니다. 시리도록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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