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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 시8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_ 김영랑 시 따뜻한 봄이 되면 떠오르는 산뜻하고 정겨운 시입니다.음악처럼 명랑하면서도 어린 시절 뛰어놀던 골목길들이 생각나는 평화로운 시입니다. 2025. 5. 9.
햇빛 . 바람 / 윤동주 시 햇빛 . 바람 손가락에 침 발러쏘옥, 쏙, 쏙,장에 가는 엄마 내다보려문풍지를소옥, 쏙, 쏙 아침에 햇빛이 반짝, 손가락에 침발러쏘옥, 쏙, 쏙장에 가신 엄마 돌아오나문풍지를 쏘옥, 쏙, 쏙 저녁에 바람이 솔솔, _ 윤동주 시인 엄마를 기다리는 어린 화자의 마음이 간절하면서도 귀엽습니다. 장에 가신 엄마는 언제 돌아오실까요? 함께 기다리다가 시간만 가네요.. 언제나 엄마는 그리움의 대상인가 봅니다. 2025. 5. 6.
아침 식사 자크 프레베르 시 아침 식사 그이는 잔에 커피를 담았지 그이는 커피잔에 우유를 넣었지 그이는 우유 탄 커피에 설탕을 탔지 그이는 작은 숟가락으로 커피를 저었지 그이는 커피를 마셨지 그리고 잔을 내려 놓았지 내겐 아무 말 없이 그이는 담에에 불을 붙였지 그이는 연기로 동그라미를 만들었지 그이는 재떨이에 재를 털었지 내겐 아무 말 없이 그이는 나를 보지도 않고 일어났지 그이는 머리에 모자를 썼지 그이는 비옷을 입었지 비가 내리고 있었기에 그리고 그이는 빗속으로 떠나버렸지 말 한마디 없이 나는 보지도 않고 그래 나는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울어버렸지 - 자크 프레베르 시 감상 아침이 이러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한 것인데..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어떤 이유로 서로 멀어지고 그 공간.. 2024. 1. 6.
미라보 다리 , 기욤 아폴리네르 시 소개 가끔씩 생각나는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 다리' 전문 소개해 봅니다. 드라마나 소설에서 보았는지 책에서 보았는지 많이 인용되는 시인데요, 시인은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지만 생애 대부분을 프랑스에서 보냈으나 38세의 이른 나이에 스페인 독감에 걸려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미라보 다리 (시 전문)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르고 우리 사랑도 흐르는데 나는 기억해야 하는가 기쁨은 언제나 슬픔 뒤에 온다는 것을 밤이 오고 종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 서로의 손잡고 얼굴을 마주하고 우리들의 팔로 엮은 다리 아래로 영원한 눈길에 지친 물결들 저리 흘러가는데 밤이 오고 종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 _ 기욤 아폴리네르 시 감상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마음을 허망하게 추스르는.. 2023. 4. 26.